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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시나리오 ^o^

10회 똑바로 봐라

by J앨리 김 2023. 8. 10.

# 20  경찰서 유치장 / 오후

 

형사들이 각자의 자리에서 바쁘게 일하고  있고, 전도사님과 다른 2명의 남성이 유치장에 있다. 한 명은 30대 중반으로 바바리 맨 짓을 하다 골목길에서 잡혀왔고, 또 한 사람은 50대로 대낯부터 술 먹고 고성방가 하다 남의 집  창문을 깨뜨려서 잡혀왔다.  오후 5시쯤 40대로 보이는 한 남자가 잡혀서 경찰서 안으로 들어오는데... 고래고래 소리를 지른다. 경찰이 자꾸만 버티면서 들어오지 않자, 40대 남성을 밀면서 들어온다.

 

 40대 남성 : (큰 소리로) 아 아 아, 아프다고!  (경찰이 어깨를 밀자 만지지 말라는 듯 어깨를 좌우로 흔든다.)

 

경찰 1 : (단호한 말투로) 여기서 이러시면 안 됩니다.

 

40대 남성 : (억울하다는 듯)  내가 뭘 잘 못했다는 거요?

 

경찰 1 : (의자를 빼 주며) 여기 앉으세요.. (본인 자리에 앉는다)

 

40대 남성 : (어이 없다는 듯) 나 참! 왜? 내가 뭘 잘 못했다는 거지? 

 

경찰 1 : (시선이 컴퓨터를 향하며, 서류작성하는 듯) 일단, 신고가 들어왔으니 저희는 일 처리를 할 수밖에 없습니다.

 

경찰 2 : (묵직한 목소리로 50대 남성을 향해) 좀, 조용해주시죠! 

 

40대 남성 : (덩치 좋은 경찰의 목소리에 움찔, 눈치 본다. 좀 진정된 목소리로) 저는 아무 짓도 안 했어요!

 

경찰 1 : (여전히  컴퓨터를 보며) 성함이?

 

40대 남성 : 방식이요! 이방식!

 

주변에 있던 경찰 2가  40대 남성의 이름을 듣고 피식 웃음이 나온다.

 

경찰 1 : 나이는요?

 

이방식 : 49세요.

 

경찰 1 : (이방식의 얼굴을 보며) 오늘, 오후 4시 30분경에 무지개 여자 고등학교에 들어가셨죠?

 

이방식 : (뻔뻔스럽게) 네, 들어갔수다!

 

경찰 1 : 그런데, 왜? 여성 탈의실에 들어가셨나요?

 

이방식 : (뻔뻔) 그야, 더우니까 씻으러 들어갔지!

 

경찰 1 : (어이없어서 컴퓨터를 보던 시선이 이방식에게 향하며) 무지개 고등학교 500m 근방에서 사시는데

            여고라는 걸 모르셨습니까?

 

이방식 : (여전히 뻔뻔) 당연히 알았지!

 

경찰 1 : 그런데도, 의도적으로 들어갔다, 그 말씀이시죠?

 

이방식 : 아니, 내가 더워서 샤워하러 갔다는데 문제 있나요?

             (전혀 문제가 없다는 듯 두 손바닥을 살짝 뒤집어 들어 올린다.)

 

경찰 1 : 여학생들이 수영하고 난 후에 샤워하는 시간에 맞춰 이런 일을 의도적으로 계획하신 게 맞네요?

 

이방식 : 그게, 의도적인지 아닌지가 뭐가 중요합니까?

   

경찰 1 : 네?

 

이방식 : 난, 남자의 몸을 가졌지만 여자라고 생각합니다!

 

바쁘게 돌아가던 경찰서가 순간, 조용해지며 지금까지 목소리 크게 진술하던 이방식을 향해 시선이 고정된다.

 

이방식 : (주위를 둘러보며) 아니! 왜들 이러시나? 내가 여자라고 생각한다는데...

              (경찰 2 앞에서 조사를 받는 30대 남성이 자신을 쳐다보자) 뭐? 뭐? 뭐가 문제 있나?

             

경찰 1 : (책상을 손으로 두드리며) 자~~ 자! 농담 마시고! 솔직하시죠!

 

이방식 : (눈이 똥그래지며) 나, 이거 참! 속을 뒤집어 깔 수도 없고. 

 

그때, 급하게 이방식의 아내가 경찰서로 들어온다.

 

이방식 아내 : (연신, 굽신거리며) 수고하십니다. 

 

남편 이방식을 보더니 경멸의 눈빛을 보내는 아내, 뒤들 돌아본 이방식 아내의 눈을 보자 다시 돌아서 고개를 약간 숙인다.

 

경찰 1 : 이방식 씨 아내 되십니까?

 

이방식 아내 : 네, 이이가 또 무슨 잘못을?

 

경찰 1 :  근처, 무지개 여고에  탈의실에  벌거벗고 들어가서 아이들을 놀라게 했습니다.

 

이방식 아내 : (얼굴이 일그러지며) 네? (이방식의 어깨를 때리며) 으이그, 이 인간아! 인간아! 어디 할 짓이 없어서!

                     (이방식은 아프다는 듯 어깨를 들썩인다.)

 

경찰 1 : 그런데, 이방식 씨가 본인이 남성이지만 여자라고 생각한다고 자꾸 주장하시네요!

 

이방식 얼른 고개를 돌려 대답하려는 아내의 눈을 보며 간절한 눈빛으로 고개를 살짝 젓는다. 이를 본 이방식 아내는 

쉽사리 입을 떼지 못한다.

 

이방식 아내 : (난처해하며)... 한동안... 그런 얘기를 한 적이 있긴.... 있었지만...

 

경찰 1 : 그럼 어떻게 결혼했다는 겁니까?

 

이방식 : 저! 양성애자! 맞아요 양성애자예요!

 

경찰 1 : ...

 

이방식 : 맞다니깐요! 전, 그냥 제가 여자라고 생각해서 아무 거리낌 없이,

             그.. 뭐야, 날씨도 덥고 해서, 가까운 여학교가 생각나길래, 그냥 본능적으로.... 아....

             그냥 본능적으로 그랬다니까!

 

경찰 1 : (어이없다는 듯 쳐다본다)

 

이방식 아내 : (조심스럽게) 경찰관님, 정말 죄송한데... 그... 차별금지법.... 그것 때문에, 우리 애 아빠 무죄 아닌가요?

 

경찰 1 : .... 결혼까지 하시고, 아실 만큼 나이도 드신 분들이...

 

이방식 아내는 두 손을 공손히 꼭 쥐고 고개를 떨군다. 

 

이방식 : 아니, 내가 양성애자라는데, 지금 경찰관이 양성애자 차별발언 하신 겁니까?

             (엉덩이를 들썩이며 큰 소리로) 아니, 누구보다 법을 준수해야 하는 대한민국 경찰관이

             차별금지법을 우습게 보고, 사람을 이렇게 차별해서야! 

 

경찰 3 : (자리에서 일어나 이방식에게 와서, 살살 달래며 의자에 앉힌다) 아이고, 누가 차별을 했다고 그러세요!

              일단, 경찰서에 오면 조사를 받는 건 당연한 거니까! 진정하시고, 천천히 말씀하세요!

 

경찰 3은 경찰 1에게 눈짓으로 내보내라고 한다. 

 

경찰 1 : (한숨을 쉰다) 네! 알겠습니다. 내 보내 드리죠!

 

이방식 : (눈이 번쩍 커지더니, 기회 잡았다는 듯) 전, 학교 측에 사과받아야겠습니다!

 

경찰 1 : 네?

 

이방식 : 학교 측에서 사과 안 하고, 적절한 조치를 취하지 않으면 나도 가만히는 못 있지. 

 

경찰 1 : 가만히 못 있으면, 법적 조치 하시겠다?

 

이방식 :  내가, 지금 죄도 없이 경찰서에 끌려왔고, 정신적 피해 보상을 받아야지!

              당연한 것 아닙니까?

 

입이 딱! 벌어져할 말을 잃은 경찰 1, 잠시 후 전화기를 들어서 무지개 여고 교장과 통화를 한다.

한 참을 설명한 후, 교장은 학교가 고발을 당할 수 있다는 사실에 놀라고, 적절할 보상을 하겠다고 약속한다.

전화를 끊은 경찰 1

 

경찰 1 : 지금 무지개 여고 교장과 통화하는 거 들으셨죠?

 

이방식 : (떨떠름하게 고개만 끄덕인다.)

 

경찰 1 : 원하시는 보상이 뭔지 말해보세요!

 

이방식 부인 : (끼어들며) 아니에요! 무슨 보상이에요! 그냥 내보내 주시기만 하면 감사하지요!

 

이방식 : (화를 내며) 무슨 소리, 나, 금방 나갈 테니까 당신은 밖에서 기다려,

 

이방식 부인이 이방식이 단호하게 나가 있으라는 얘기에 하는 수 없이 밖으로 나간다.

부인이 나간 모습을 끝까지 지켜본 이방식

 

이방식 :(좀 작은 목소리로) 무지개 여고 수영장 탈의실 평생 이용권!

              그거면 내가 화를 좀 가라앉히겠다고 전해주슈!

 

경찰 1 : (경멸의 눈으로 바라본다.)

 

그때, 바바리맨 짓 하다가 철장에 갇혀 있던  30대 중반 남성이, 이방식의 모든 장면을 바라보더니,

소리치기 시작한다.

 

30대 바바리맨 : (철장을 부여잡고) 뭐야? 그럼, 난! 난! 난 왜 여기 가둬두는 건데?

 

모든 사람들의 시선이 30대 바바리맨에게 향한다.

 

30대 바바리맨 : (억울하다는 듯) 내가 성적 취향이 독특해서 그렇지! 나도 성차별 당하면 안 되는 사람이잖아요!

 

경찰 2 : 조용히 못해요! 뭘 잘했다고 큰 소리예요!

 

30대 바바리맨 : 내가 다른 사람을 다치게 한 것도 아니고, 내 자신을 좀 드러낸 건데, 자랑하고 싶고, 인정받고 싶어서!

                         그런데, 뭐가 잘 못 됐다고, 난 철장에 가두고, 벌거벗고 여학생 탈의실에 들어간 저 남자는 풀려나고,

                         심지어 보상까지 해준단 말인데? 이거야 말로 차별이지! 

 

경찰들도, 조서를 받던 사람들도 할 말을 잃고 30대 바바리맨을 바라본다.

철장에 같이 있던 전도사님은 30대 바바리맨을 붙잡고 자리에 앉히며 진정시킨다.

 

전도사님 : 진정하세요! 

 

30대 바바리맨 : 아니! 억울하잖아요!

 

전도사님 : 곧, 풀려나실 거예요. 조금만 기다려 보세요!

 

경찰들이 모여서 회의를 한다. 잠시 후, 철장을 열어주는 경찰 3, 30대 바바리맨을 풀어준다.

다음부터는 그런 행위를 자제해 달라며 달래서 내보낸다. 전도사님은 이 모습을 지켜본 후 많은 생각에 잠긴다.

 

전도사님 : (E)  (속으로) 하나님, 똑바로 걸어가도 돌부리에 넘어지는 사람들이, 뒤집힌 채로 세상을 걸어가네요

                 정상은 비정상이 되고, 비정상이 정상이 되어, 많은 영혼들을 혼란에 빠뜨리는 시대입니다.

                 구원을 위해 진리를 설파하는 자는 철장에 가두고, 온갖 더러운 죄를 저지르는 자들은 풀어주는

                소돔과 고모라 같은 세상! 참된 의가 없는 세상은 불의한 것들로 가득 차고, 억울한 일들로 가득 찹니다.

                어린아이들이 안전하지 못하고, 불의한 이 세상에서 바르게 자랄 수 있을런지요?

                영적 암흑의 시대에 사는 아이들을 보호해 주세요! 그리고, 참 빛을 비추셔서, 참 길을 걷게 하옵소서.

                부활하신 그리고 그 부활을 우리에게도 약속하신 예수 그리스도 이름으로 간절히 기도드립니다. (아멘) 

 

경찰 1의 전화벨이 울린다. 무지개 여고 교장에게서 온 전화를 받는다. 얼마간의 통화 후 경찰 1이 전화를 끊고

이방식에게 말한다.

 

경찰 1 : 이방식 씨, 무지개 여고 교장선생님이 그 보상 조건을 수락하셨어요.

 

이방식 : (기뻐하며) 네? 정말요? 그럼 제가 무지개 여고 수영장 탈의실을 무제한 이용할 수 있다는 거죠?

 

경찰 1 : (황당한 표정) 네, 

 

더 이상 말하고 싶지 않은 경찰 1은 이방식의 수갑을 풀어준다.

 

경찰 1 : 이제 가시면 됩니다.

 

이방식 : (넙죽 인사하며) 감사합니다.  (다른 경찰들을 향해) 수고하세요! 

 

모두 그의 모습에 할 말을 잃고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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