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 5. 영수 어머니 떡볶이 가게/ 오후
왼쪽 테이블에 중학생 3명은 떡볶이와 튀김 어묵을 먹고 고 오른쪽 테이블에 성인 남성과 여성은 떡볶이와 순대를 먹고 있다. 또 영수 반 친구 2명이 막 가게 문을 열고 들어온다.
영수 어머니 : (떡볶이를 나무 주걱으로 저으며 문을 향해 본다.) 어서 와!
반 친구 1, 2 : (익숙한 듯) 안녕하세요! 어머니!
영수 어머니 : 학원은?
반 친구 1 : (의자에 앉으며) 아직요. 떡볶이 먹고 가려고요
반 친구 2 : (정수기에서 물을 2개 받아서 테이블 위에 놓고 앉는다.)
영수 어머니 : 그래? 빨리 줘야겠네, 뭘 줄까?
반 친구 1 : 떡볶이랑 순대요
반 친구 2 : 어머니 튀김도 1인분도 주세요!
영수 어머니 : 그래~, 조금만 기다려
(순대를 썰기 시작한다.)
음식을 쟁반에 담아 내오는 영수 어머니 테이블 위에 음식을 놓는다.
영수 어머니 : **아, 우리 영수는?
반 친구 2 : (멈칫하더니) 아! 네! 영수는 아마 청소 때문에 늦을 거예요.
반 친구 1 : (고개를 끄덕인다.)
영수 어머니 : (알겠다는 듯) 그래, 어서 먹고 학원 가야지
반 친구 1, 2 : (합창) 네
어머니가 가시자 반 친구 1, 2가 눈짓을 주고받는다.
s# 6 놀이터 / 오후
두 명의 초등 여아가 그네를 타고 있고. 8살 정도 되어 보이는 3명의 남자아이들이 미끄럼틀을 타고 있다. 4살 정도 되는 아이가 놀이터를 돌아다니고 그 아이를 살피는 엄마가 있다. 벤치에 앉아 있는 영수와 영국
영수 : (말없이 노는 아이들을 멍하니 바라본다)
영국 : (양발 사이에 둔 가방 손잡이를 만지작거리며) 어떻게 해?
영수 : ...
영국 : (눈치를 보며)
멀리서 소식을 듣고 달려오는 영민
영민 : (헐떡이며 영국에게) 어떻게 된 거야?
영국 : (손을 들며) 어! 빨리 왔네?
영민 : 그냥 학원 쨌어!
영수 : (힘없이) 왜 그랬어?
영민 : 괜찮아! 그래서 어떻게 되는 건데?
영국 : (조심스럽게) 학폭 열린대
영민 : (격양된 목소리로) 도대체, 뭘 잘못했다고?
영국 : 그 차별금지법인가 뭔가 때문이지
영민 : 도대체 그 법이 뭐길래? 학폭이 이렇게 시도 때도 없이 열리냐고?
영국 : 글쎄다!
영민 : (영수에게) 엄마한테 말씀드렸어?
영수 : (슬픈 눈으로) 이제 말해야지
영민 : (걱정하며) 우리가 같이 가줄게
영국 : 그래! 우리가 같이 가줄게
영수 : (흐르는 눈물을 옷소매로 급히 닦는다)...) ...
영국과 영민은 영수의 눈물을 보며 안타까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