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차별 금지 법이 통과된 세상]
s# 2. 학교 정문 앞 / 오전
학생들이 등교하고 있고, 정문에서 선생님과 선도부가 학생들의 복장을 확인하고 있다.
선도부장이 막 문을 통과하려는 영수를 붙잡는다.
선도부장 : (삿대질하며) 너! 거기 흰 티 입은 학생!
영수 : (깜짝 놀라며) 네? 저요?
선도부장 : (손짓하며) 그래! 너!
영수 : (천천히 걸어서 간다)
선도부장 : 너, 오늘 동성애 축제 날인 것 몰랐어?
영수 : (쭈뼛대며)
선도부장 : (팔에 차고 있던 다량의 팔지 중 하나를 빼며) 이거라도 차도록 해!
영수 : (팔지를 받으며) 이건 팔지...
선도부장 : 그래, 무지개색 보이지?
영수 : 네
선도부장 : 너 같은 놈들 때문에 학교에서 준비한 거야!
이 팔지 안 차면 벌점 받는 거 알지?
영수 : 네 ㅠ (마지못해 팔지를 찬다)
선도부장 : 어서 가봐!
영수 : (꾸벅 인사를 한 후 교실을 향해 걷는다.)
s# 3. 교실 안 / 4교시 동성애 수업 중/ 낮
동성애 선생님이 칠판 옆 대형 화면에 나온 남자 여자의 신체 부위를 설명하고 있고, 학생들은 민망함을 드러내지 않으려는 듯 숨죽여 영상을 시청한다. 영상을 다 본 후에 동성애 선생님이 학생들에게 모두 자리에서 일어나서 동성끼리 앉으라며 자리를 지정해 준다.
선생님 : (자세히 뒤를 살피며) 모두 잘 앉았나요?
학생들 : (모두) 네
선생님 : 옆 친구의 손을 잡아보세요
학생들이 웅성거리며 짝꿍의 손을 물끄러미 바라보거나, 소름이 돋는 듯 손으로 자신의 양팔을 쓸어내린다.
여기저기서 꺄악 하는 소리가 들린다.
선생님 : 아직은 쑥스럽죠?
학생 1 : 쑥스러운 게 아니라 징그러운데요
선생님 : 처음엔 다 그래요
학생 2 : 이거 안 하면 안 돼요?
선생님 : (침착한 어투로) 이런 행동은 결코 이상한 게 아니에요. 동성끼리 좋아하는 건 아주 자연스러운 거예요.
아이들이 계속 망설이자 선생님은 단호히 말한다.
선생님 : 어서 짝꿍의 손을 잡아보세요!
영수 짝꿍 : (강제로 영수의 손을 잡으려 하자)
영수 : (손을 확 빼며) 싫다고!
영수 짝꿍 : (대수롭지 않다는 듯) 난 좋은데
영수 : (화내며!) 너 동성애자냐?
영수 짝꿍 : (얼굴이 빨개지며) (툭 내뱉듯) 그래! 나 동성애자다!
영수 : 이 더러운 새끼!
영수 짝꿍 : (당황해서 아무 말도 못 한다))
순간 교실이 조용해진다.
영수 : (손을 들고) 선생님!
선생님 : 그래, 말해봐
영수 : 동성끼리 이런 게 자연스러운 거면 왜? 억지로 시키시는 건데요?
선생님 : (당황해한다)
영수 : 전 싫어요! (주위를 둘러보며) 다른 아이들도 역겨운 표정이잖아요!
영수 짝꿍 : (이때다 싶은 듯) 너, 지금 동성애자 비하 발언 한 거지!
영수 : (째려보며) 그럼, 넌 이성애자 비하 행동 한 거냐?
선생님 : (화를 내며) 이영수! 그만하지 못해요!
영수와 영수 짝꿍은 교무실로 불려 간다.. 벌점과 경고를 받고 돌아온 영수는 자신이 혼날 행동을 하지 않았다는 생각에 화가 나서 책상에 책을 마구 후려치더니 책상에 털썩 엎드린다. 이를 지켜보는 반 친구 섭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