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친구를 보내는 시간 by J앨리 김
[개인 창작물입니다 - 마음대로 도용하지 말아 주세요 부탁드려요^^]
성장의 과정이 닮은 모양을 바꾸었고
서로 다른 진심의 각이 우정을 찔렀다
그날의 독한 입술의 파편들은
목판화처럼 마음 판에 새겨진 흉터
맞춤의 전각 칼이 없다는 이유로
심연의 창고에 처박아 잊길 원했다
봉우리만 맺힌 채 고개를 떨군 허무한 우정은
그렇게도 잊고자 했던 미움을 솟구치게 했다
홀로 치열하게 미움을 자르고 잘라냈다
그 미움이 화살촉에 묻은 독이 되어, 너와 나를 찌르지 못하게...
친구를 보내는 시간은
함께한 시간보다 더 큰 손해다
새 계절이 다가와 진리를 마주한 후에야
눈 녹듯 사라진 옛 친구에 대한 기억
훗날, 예기치 않게 들려온 상실의 노래는
옛 친구의 좋았던 기억만을 떠올리게 할 뿐
연약한 옛사람의 빈자리를 위해
나의 그리스도를 보내며
비워둔 기도의 한 자리를 다시 내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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