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두루마리 세상 by J앨리 김
[개인 창작물입니다 - 마음대로 도용하지 말아 주세요 부탁드려요^^]
두루루 말린 두루마리
한 사람의 결연한 손끝이
이곳을 잡아 후루룩 펼치니 저만치 후미에 후룹하고 걸친다.
두루마리 위에 시작된 역사 드라마
각기 다른 크기의 두 광명이 무대를 조명하여
생명들의 열연이 펼쳐져도 존재의 의미는 아득하다
욕심은 ”죄罪“를 새긴 펜 끝의 기록물로 남아
어느 때고 오갔던 두루마리 역사로 반복되네
지우고 지워도
두루마리 위에 얼룩진 죄
생명을 하나하나 지워나갈 때
역사의 주인공, 한 사람의 “言”이 청중의 심중을 울린다
“죄는 사망을 부르고 그리스도의 의는 사망을 부순다!”
귀 없는 자는 귀를 닫고
짐승역할을 강요하는 이들에게 경청하니
한 사람의 두루마리 밭으로 달려가 “言”의 열매를 갉아먹네
노란 끈끈이를 매달아 짐승을 골라내자
"두루뭉수리" 하게 달라붙은 짐승들
어쩐 일인지 “두루뭉수리 이론”으로 각 광 받네
사람 구별법은 아니었어도 사람이 보이는 좋은 이론으로 변함없다.
유식쟁이들은 그 끈끈이에 대롱대롱 매달리고
무식쟁이들은 그 덫에 드문드문하니
가난하여 배우지 못한 딱한 처지가 오히려 득이며
가난한 자와 병든 자를 부른 한 사람의 의도는 깊다
한 사람이 부른 참 사람이 되어 두루마리 “명부名簿”에 오르자
펼친 두루마리는 두루미의 양 날개의 끝인 듯
한 사람이 펼친 양손의 끝인 듯
그렇게, 끝은 정해져 오지만
깨달아 아는 사람 역시 드문드문
한 사람의 손끝에서 펼쳐져
때가 되면 다시 말리는 두루마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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