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벗어야 하는 옷 by J앨리 김
[개인 창작물입니다 - 마음대로 도용하지 말아 주세요 부탁드려요^^]
새 사람을 입었던 날
숨이 네 코를 지나 이마에 곤지 찍었던 날
에덴은 어린 사슴처럼 설레며
찬란한 널, 신부로 맞이했겠지
수치의 열매는
육신의 토양을 바꾸고
고귀한 신분을 바꾸어
땅을 상심케 했네
옷장 깊숙이 벗어 두고 떠난
너의 옛 옷
오래도록 찾지 않아
이야기꾼의 봇짐이 된 지 오래
언약의 계절은 가을의 끝자락
새 구두가 늙은 발을 피곤케 하는 21세기
명품 파우치에서 꺼낸 청춘의 손거울
변심한 너를 마지막 계절로 이끈다
무거운 눈꺼풀을 들어 올려 떠올린
그때의 너, 새 사람
다시, 갈아입을 수 있을까
...
아직, 늦지 않았을까
...
회개, 그리고...
...
부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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