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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시나리오 ^o^

22화 똑바로 봐라

by J앨리 김 2024. 5. 16.

(부제 : 진짜 세상)

 

# 46 성당 별관 안 / 저녁

 

열린 문 틈으로 보이는 방 안은 어두웠다. 창문이 없는 방, 정면 끝 오른쪽 벽면에 화장실로 보이는 문이 살짝 열려 있고, 그곳을 통해 빛이 새어 나오고 있었다.

 

영수 : {너무 놀라 눈을 비비는 영수}

 

대형견을 넣을 법한 철창으로 된 우리가 양쪽 벽면을 따라 두 개씩 여섯 개가 있었다. 그 안에서 철장을 두 손으로 꼭 쥐고 있는 생명체가 보였을 때,

 

영수 : (동공이 커지고, 손으로 입을 틀어막는 영수)

 

대략 2세에서 7세 미만의 아이들이 철장 우리 안에 2명씩 있고, 그 앞으로 태어난 지 돌이 채 돼 보이지 않는 4명의 아기가  작은 이불 위에 누워서 방치된 채로 있다. 철장을 부여잡고 눈물범벅이 된 아이들,  도움이 절실히 필요한 아기들 역시  울며 버둥거린다.  갑자기 화장실 안에서 여성의 짜증 섞인 말소리가 들려온다.

 

여성 : (짜증)(혼잣말) 아잇! 짜증 나!

          (갑자기) 조용히 못해!  (아이들이 계속 울자) (다시 큰소리로) 너희들 밥 안 준다! 조용히 안 하면 밥 없어!

 

갑자기 아이들의 울음소리가 잦아든다. 어느 철장 안에 갇혀 있던 큰 아이가 자기보다 어린아이의 입을 틀어 막자,

다른 철장에 있던 아이들도 똑같은 행동을 한다. 영수는 도대체, 상황파악이 되질 않아서 심장이 멎을 것 같은데... 여자가 볼일을 다 본 것인지 손을 씻는 듯 물소리가 들린다. 그때 여성의 전화벨이 울린다. 

 

여성 : (벨소리가 멈춘고 목소리만) 여보세요

 

전화 상대 : ...

 

여성 : 네? 지금요?

 

전화 상대 : ...

 

여성 : 근데, 아기가 울고 보채는데... 괜찮을까요?

 

전화 상대 : ...

 

여성 : 네, 지금 데리고 내려가겠습니다.

 

두려움을 느낀 영수는 빠르게 문을 닫고, 엘리베이터가 있는 쪽으로 온다. 엘베 맞은편, 계단 뒤 쪽에 있는 화장실 안으로 재빨리 몸을 숨긴다. 잠시 후, 여성이 아기 한 명을 안고 엘베 쪽으로 오는 소리가 들리고, 그 여성은 눈물범벅인 아기를 달래며 서있는데, 화장실 거울 끝으로 밖을 조심스레 살피는 영수, 그녀는 수녀복을 입고 있다, 그 모습에 영수는 또 한 번 놀란다.  엘베를 타고 문 닫히는 소리가 들리자, 재빨리 영수가 층수를 확인한다. 지하 3층에서 멈춘 엘베, 영수는 급하게 엘베를 타고 지상 1층으로 올라온다. 너무나 떨리는 영수는 대차를 손에 꼭 쥔 채로 문밖으로 나오는데, 갑자기 무슨 생각이 들었는지 발걸음을 멈추는데...

 

영수 : (속으로) 이렇게 갈 수는 없어! (뒤를 돌아본다.)

          

잠시 뒤를 돌아보던 영수는 용기를 내보기로 한 것인지, 들고 있던 대차를 건물 벽 옆에 세우고, 주변을 한 번 살핀 후 다시 건물 안으로 들어간다. 엘베를 타고 지하 3층에서 내리려는데 반대 방향으로 엘베문이 열리자 당황한 영수, 조심스럽게 엘베 문 밖으로 나오는데, 지하 3층은 지하 2층과는 다르다. 지하 2층에서 보았던 엘베 옆, 계단은  없고, 곧장 탁 트인 예배실 안이 보인다. 영수는 예배실 끝 쪽에 엘베가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다행히 조명은 모두 꺼진 채,  미사를 드리는 곳만 검 붉은 조명이 음산하게 피어오르고 있다. 신부님으로 보이는 사람이 미사를 드리는 것 같았고,  검은 양복을 입은 사람들(외국인들이 다수 섞여 있다.)이 왼쪽에, 사제들로 보이는 이들이 오른쪽에 앉아있고. 역시 검은 정장을 입은 상당히 많은 수의 사람들이 그들 뒤에 서서 마치 보디가드처럼 그 예배를 지켜보고 있다. 재빨리 그들 틈에 서는 영수, 검은색 트레이닝복을 입고 있는 그는 눈에 띄지 않는다. 잠시 후 한 여성이 강대상 위로 올라가는데

 

영수 : (속으로) 아....까... 그 여자...

 

수녀 : (손에 아이를 안고 있는데.. 신부 옆에 떨어져 서있다)

 

신부 : 오늘 1년에 한 번 드리는 참으로 귀한 예배에 참석해 주신 귀빈 여러분께 정말로 감사드립니다.

          우리의 신은 저 개신교 인들이 믿는 능력 없는 하나님과는 다른 분이십니다. 

          예수의 구원은 십자가 실패로 돌아갔습니다.

          그렇기에 우리의 중보자이신 루시퍼가 그 구원의 열쇠를 가지신 유일한 신이십니다.

          이렇게 참 신이신 루시퍼께 드리는 이 예배는 참 예배이며, 그분께서 이 예배를 기쁘게 받으실 줄을 알기에

          참으로 행복하고 복된 날이 아닐 수 없습니다. 

            

영수 : (떨리는 양손을 꼭 잡는다.) (속으로) 아니... 어...떻...게, 십자가를 들고서... 예수님을 부인하지?....

          (심장이 막 떨려오는데...)

 

신부의 손에 십자가가 거꾸로 들려 있다.

 

신부 : 우리 루시퍼 께서는 참으로 자애로운 분이십니다. 다들 아시죠? 네, 네...

          모든 타 종교들을 우리의 신께서는 존중해 주십니다. 이교도들 역시도 자신들의 믿음을 지키며 

          믿음의 산을 오르시면 됩니다. 결국, 산 정상에서는 우리 모두 신 께 다다르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서로 사랑해야 한다고 성서에 쓰여있는데, 이 작은 명령 하나 실천하지 못하는 참으로 어리석은

          저 개신교인들을 우리가 어떻게 해야 할까요? 네, 네, 그들 조차도, 우리는 사랑으로 용서해야 합니다.

          우리는 그동안 예수만이 길이고 진리며 생명이라고 주장하는 그들의 고집과 아집을 꺾으려 

          많은 노력을 해왔습니다. 그 결과 차별 금지법 통과와 같은 큰 성과를 이룰 수 있었습니다.

          진정 감사드립니다. 세계 유력 정치인들의 도움 없이는 결코 이룰 수 없는 일을 해 낸 것입니다.

          (박수 소리가 들리자, 잠시 연설을 멈추는데...)

          우리가 그다음으로 반드시 해야 할 일이 있습니다. 네, 네, 맞습니다. 종교 통합입니다.

          앞서 말씀드린 바와 같이, 종교 전쟁을 멈추고 세계 평화를 가져오기 위함입니다.

          이번에도 세상의 돈과 권력을 갖고 계신, 귀빈들의 도움이 절실히 필요합니다. (다시 한번 박수소리)

 

신부, 만족한 듯 고개를 끄덕인다. 신부의 눈에 짙게 드리운 다크서클이 그의 미소를 더욱 소름 돋게 한다. 영수는 이곳에 더 있으면 안 되겠다는 생각에 조심스럽게 주위를 둘러본다.  자신이 서 있는 뒤 쪽에 문을 확인하고, 막 나가려는 순간, 신부의 목소리가 들린다.

 

신부 : (아기를 안은 수녀를 향해) 이리로 아기를 데려오세요.

 

영수 : (다시 발길을 멈춘고 아기를 바라본다)

 

신부 : (아기를 하늘 높이 들어 올리며) 이 아기는 순결한 어린양입니다. 세상의 악한 이들의 죄를 씻고, 

         우리의 신, 루시퍼 님께 올려드릴 기쁨의 희생양이 될 것입니다. 오늘 이 아기의 고결한 피를 통해 이곳에 오신 

         귀빈들과 우리가 하나가 됨을 선포합니다. 

 

강대상 뒤 쪽, 쪽문을 열고, 갑자기 사제로 보이는 두 사람이 이동식 카트를 각각 끌고 신부 옆으로 다가온다.

한 카트 위에는 아기 방석 같은 것이 놓여 있고, 다른 한 카트에는 여러 개의 작은 잔 들이 1층 2층 3층으로 차곡차곡

놓여 있다. 

 

(삽입)

  # 성당 본관 / 저녁

 

50대 중 후 반의 관리인이 깜빡 졸다가 깬다. 창 밖을 바라보는데... 택배 차량이 눈에 들어온다. 시계를 보는 관리인

 

관리인 : (시계를 보며, 혼잣말) 벌써, 25분이 지났네? (자리에서 일어서며) 근데, 왜 택배 청년이 안 나오지?

 

관리인은 뭔가 이상하다고 생각했는지, 겉옷을 챙겨서 입고 밖으로 나온다. 성당 뒤편 별관으로 향하는 관리인

 

(다시 #46 별관 안 /저녁) 

 

영수 : (뭔가 이상한 생각이 든 영수는 얼굴이 경직되는데)...(속으로) 이게 뭐지? 이거... 혹시?....

          (심장이 뛰기 시작하는데, 손으로 가슴을 누른다.)

 

신부 : (아기를 아기 방석 위에 올려놓는다) 칼! (오른손을 내민다.)

 

사제 1 : (아무 말 없이 양손으로 공손히 칼을 신부 손 위에 올려놓는다.)

 

신부 : (아기의 눈을 바라보며) 슬퍼 마렴! 아가!

          (순식간에 아기의 심장에 칼을 꽂는 신부, 동시에 피가 사방에 튀며 신부의 얼굴에도 튀는데...)

          (악마의 미소가 보인다...) (미친 눈빛으로 아길 바라보며 작은 소리로 꺼억 꺼억 웃더니, 사람들을 바라본다.)

          

영수 : (입을 틀어막으며, 이를 악 문다. 눈물이 뺨을 타고 흐른다.)

 

(삽입)

관리인이 빠른 걸음으로 별관을 향해 걸어오는데...

 

(다시 #46 별관 안 /저녁) 

 

신부 : (사제 2가 주는 수건으로 피 묻은 얼굴을 닦더니) 자, 빨리 컵에 담으세요!

 

사제 1 : (급하게 아기의 손을 칼로 베고 그 피를 컵에 담는다.)

 

신부 : (미소 지으며) 놀라셨나요?... 괜찮습니다. 우리가 1년에 한 번씩 맺어야 하는 피의 언약입니다.

         

사제 2 : (양복 입은 사람들을 향해 피가 담긴 작은 컵을 하나씩 나눠 준다.) 

 

사람들이 모두 그 피의 잔을 받자, 신부 역시 그 피의 잔을 들고 외친다.

 

신부 : 모두 손에 그 잔을 드세요. 그리고 따라서 맹세하시면 됩니다.

 

사람들이 모두 그 피의 잔을 들고 자리에서 선다.

 

신부 : 우리는 유일하신 "신" 루시퍼만을 섬기겠습니다.

 

사람들 : (합창) 우리는 유일하신 "신" 루시퍼만을 섬기겠습니다.

 

신부 : 우리는 피의 언약을 절대 깨지 않겠습니다.

 

사람들 : (합창) 우리는 피의 언약을 절대 깨지 않겠습니다.

 

신부 : 만일, 그 언약을 깬다면, 자신의 피 값으로 갚겠습니다. 

 

사람들 : (합창) 만일, 그 언약을 깬다면, 자신의 피 값으로 갚겠습니다.

 

신부가 그 피의 잔을 마시자, 모두 그 피의 잔을 마신다. 이를 바라본 영수는 토악질이 나올 것 같았고, 

빠르게 몸을 돌려 문 밖으로 나오려 한다. 그때 자신을 바라보고 있는 사람...

 

(별관을 향해 걸어오며 멀리서 별관 문 밖에 세워진 대차를 눈으로 확인하는 관리인)

 

영수 : (손으로 입을 막고 고개를 천천히 드는데) 헉

 

영국 : (검은 수트를 입고 영수를 놀란 듯 바라본다. 눈 빛으로 뒤의 문이 있다고 알려주고)

 

영수 : (고개를 끄덕이며 뒷문으로 나온다.)

 

영국 : (조심스럽게 뒤 따라 나온고, 재빨리 영수의 손을 잡고 비상구 계단으로 올라가는데...)

 

비상구 안으로 몸을 숨긴 영수와, 영국! 쓰러질 것 같았지만, 정신을 차리는 영수,

 

영수 : 너, 여기서 뭐 하는 거야?

 

영국 : (주위를 살피며) 나중에! 시간 없어! 빨리 위로 올라가!

 

영수 : (고개를 끄덕이며, 잽싸게 위층으로 올라간다)

 

그 계단을 이용해 지하 2층으로 올라온다. 엘베를 타고 지상으로 올라오는데, 구토할 것 같은 영수는

재빨리 화장실로 들어가고....

 

동시에 관리인이 별관 문을 열고 들어서는데... 급히 엘베 쪽으로 방향을 틀려는 관리인, 어디선가 들려오는 사람소리

소리를 따라 화장실 쪽으로 향하는데... 화장실 안에서 구토를 하고 있는 영수

 

관리인 : 여기서 뭐 하고 있어요?

 

영수 : (깜짝 놀라며) 아...., 네, 제가...

 

관리인 : 토했수? (수상쩍은 지 영수의 이곳저곳을 살피는데,)

 

영수 : 아... 제가 뭘 좀 잘못 먹었는지..., 토사곽란이 나서요.

 

관리인 : 시간이 지났는데, 나오질 않아서, 무슨 일 이 생긴 줄 알았지.

 

영수 : 죄송합니다. 

 

관리인 : 지금은 괜찮아졌고?

 

영수 : 네...

 

관리인 : 같이 나갑시다. 

 

영수 : 네

 

영수와 관리인이 함께 성당 본관 쪽을 향해 걷는다. 아무 말이 없는 영수를 힐 끗보는 관리인

 

관리인 : 기존의 택배 기사가 아닌데... 그만뒀나?

 

영수 : 제가, 잠깐 아르바이트를 하는 거라서, 잘 모르겠습니다.

 

관리인 : (고개 끄덕이며) 음... 그럼, 또 볼일은 없겠구먼.

 

영수 : 다음 달 까지는 할 것 같아요.

 

관리인 : (고개만 끄덕)

 

 

#47 택배 차 안/ 저녁

 

차를 운전하는 영수, 성당에서 멀어지자 급히 핸들을 꺾고 인적이 드문 차도에 차를 세운다.

 

영수 : (혼잣말) 내가 뭘 본거지?  

          (손을 떨며 주머니에서 핸드폰을 꺼낸다. 영상을 하나 켜는데, 다시 눈으로 확인하며 눈이 커지는 영수)

          (급하게 어디론가 전화를 거는데...)

 

  신호가 세 번 울리고, 상대방이 전화를 받는다.

 

영수 : (다급하게) 전도사님!

 

전도사님 : (놀람) 왜? 왜? 무슨 일 있어?

 

영수 : (핸드폰을 든 손이 떨리는 듯 나머지 한 손으로 떨리는 손을 꼭 감싸며) 저... 드릴 말씀이...

 

전도사님 : (OL) 뭔데? 말까지 더듬어, 편하게 말해봐!

 

영수 : (떨리는 목소리로) 아기가....아기가....죽...었어요! 

 

전도사님 : (당황) 어? 누가 죽었다고?

 

영수 : ...네, 죽었어요! (눈에서 참았던 눈물이 흐르는데)

 

전도사님 : 지금 어디야? 내가 갈게

 

영수 : (울먹이며) 전도사님.... (엉엉 소리 내 우는 영수)

 

전도사님 : 좀, 진정 좀 해 영수야! (달래며) 영수야 지금, 어머니 가게로 올 수 있겠어?

 

영수 : (눈물을 닦으며, 그래도 여전히 훌쩍이며) 네...

 

전도사님 : 너  아직 차 안이지?

 

영수 : 네

 

전도사님 : 무슨 일인지는 모르지만, 좀 진정되면 운전하고, 조심히 와야 해!

 

영수 : (여전히 눈물) 네, 전도사님!

 

전도사님 : 그래, 진정하고...

 

영수 : 네~

 

전도사님 : 꼭 진정되면 출발해라~

 

영수 : 네~

 

신신 당부하는 전도사님의 말을 듣고 진정해 보려고 큰 호흡을 하는 영수, 하지만 여전히 떨리는 손을 아래로 향한 채 전화기를 꼭 쥐고 있다. 다시, 그 장면이 떠오르고 눈물이 흐른다, 멍하니 밖을 내다보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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