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1 박동성 집 앞/ 늦은 저녁
박동성 집 앞에 앉아있는 박동성과 영국
영국 : (박동성의 이마의 상처를 지열해 주며) 선배!
박동성 : 왜?
영국 : 들어가시죠!
박동성 : (염려) 나, 지금 들어가면 최소 사망이야!
영국 : 그래도...
박동성 : (화내며) IC, 하필 그때,... (옆에 있던 가방을 주먹으로 내리치며 씩씩거린다)
... 양이중이 그 새끼는 왜 안 보여?
영국 : (눈치)...
박동성 : (혼잣말) 아~놔, 이 자식! 지놈 땜에 이 사달이 났는데, 도망쳐?
영국 : ... 유찬민이 패거리를 또 보낼 수 있어요.
박동성 : (씩씩 댄다) IC, 걔네도 운동 좀 했던데... 누가 유찬민이지?
영국 : 유찬민은 없었어요.
박동성 : 그럼, 똘만이만 보낸 거야?
영국 : (고개 끄덕) 그런 것 같아요. (심각) 이번 한 번으론 안 끝날 것 같아요.
박동성 : (영국이 지열해 주던 손을 탁 치며 심각한 표정으로) 올 테면 오라지!
영국 : 그게... 문제가 아니에요! 걔네 운동부예요!
박동성 : (뜨끔했지만, 객기를 부리며) 뭐... 운동부가 대수야?
영국 : 유찬민은 지 아버지처럼 경찰 되는 게 꿈이라서 각종 무술 유단자라고 들었어요!
박동성 : (안 놀란 척)... 유단자?
영국 : 유찬민은 경찰대에 가야 하기 때문에 직접 움직이지는 않을 거예요!
박동성 : (안심) 그렇겠지... 그런데, 뭐.. 뭐? 뭐가 걱정이야?
영국 : 같이 운동하는 패거리들 무시는 못해요!
박동성 :...아...놔! 괜히 벌집을 건드렸나?
영국 : 동생분...
박동성 : (의아해하며) 이성이?
영국 : 조심시키세요!
박동성 : 걘 왜?
영국 : 지난번, 이기쁨이 동생분 골목에서 봤잖아요!
박동성 : (당황한 표정)...IC 이 계집애는 괜히 얼쩡 거려가지고!
아~ 짜증 나(손으로 머리카락을 마구 비빈다)
언제부터 서 있었던 것인지 그 모습을 멀리서 지켜보던 박이성,
책가방을 메고 서서히 박동성과 영국에게 다가온다.
어둠 속에서 거리가 가까워지자 박동성이 깨진 얼굴이 선명하게 보인다.
얼굴이 굳어진다. 박동성은 박이성이 가까이 다가오는 것을 눈치채지 못했지만,
영국은 박이성을 바로 알아보고 눈동자가 커진다. 박이성 옆에 영수가 함께 있는데...
# 41 인적이 없는 숲으로 둘러싸인 공원/ 늦은 오후
탁 비서실장과 두 명의 보디가드가 멀찍이 떨어져서
대통령과 BK 회장 비서와의 비밀 회동을 주시하고 있다.
BK 회장 비서 : (감정의 변화가 없는 듯) 이번 선거가 끝나면 중동 정세가 달라질 겁니다.
대통령 : (놀라며) 그럼...
BK 회장 비서 : 네, 플랜 B를 발동시킬 예정입니다.
대통령 : 왜 이렇게 빨리?
BK 회장 비서 : "때"가 되었다면...
대통령 : "때"라면...
BK 회장 비서 : 우리는 사람들의 생명은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대통령 : (놀람) 네?
BK 회장 비서 : 그저, 세상을 지배하는 "우리"의 생명을 중요시할 뿐이죠.
대통령 : (여전히 놀람)...
BK 회장 비서 : (대통령 표정을 보며) 아직도, "뉴 월드 오더"의 개념을 모르시는 것 같네요.
대통령 : (멍했던 정신을 차리며) 아..니, 아닙니다. 잘 알고 있죠. 네... 잘 알다 마다요.
BK 회장 비서 : ...
대통령 : 그런데, 그 계획은 누가? 어떻게?...
BK 회장 비서 : (알 수 없는 옅은 미소, 고개를 약간 끄덕이며) 예언이죠!
대통령 : (놀람) 네? 예언이요?
BK 회장 비서 : 네, 예언이 우리의 계획의 일부입니다.
대통령 : 어떤 예언이...
BK 회장 비서 : 예언서가 하나 있죠,
그 예언을 바탕으로 우리 RRR클럽은 이 세상 플랜을 짜왔습니다.
대통령 : (알 수 없는 소리만을 지껄이는 비서가 짜증 났지만) 그 예언서가 정말 대단한가 봅니다.
BK 회장 비서 : 아닙니다.
우린 그 예언서가 틀렸다는 것을 입증하기 위해서 그 예언서를 이용하는 것뿐입니다.
대통령 : (이건 또 무슨 소리냐는 표정) 네?
BK 회장 비서 : 그 예언서는 이 세상이 멸망할 것이라고 말하지만,
우리는 그 예언을 이용해서 그 멸망은 거짓이란 걸 입증해 낼 겁니다.
대통령 : 아...네... 그럼, 왜 멸망이 없다면서, 사람들을 전쟁으로 내 모는 건가요?
BK 회장 비서 : (냉소적) 그 멸망은 세상 사람들에게만 해당되기 때문입니다.
대통령 : (놀란다)...
BK 회장 비서 : 지구는 오직 이 세상을 지배하는 우리와 우리의 후손의 것이 되어야 합니다.
대통령 : (애써) 아~네, 맞습니다. 지당하신 말씀입니다.
저 무지렁이들의 생명이 무애 중하겠습니까?
BK 회장 비서 : (고개를 끄덕, 표정의 변화 없이)...
대통령 : 그럼, BK 회장님께서 뭐라고?
BK 회장 비서 : 이번 전쟁을 위해, 자금을 대라십니다..
대통령 : (놀라며) 자금이요?...
BK 회장 비서 : 네!
대통령 : 얼마나?
BK 회장 비서 : 그건, 따로 연락을 드리겠습니다.
대통령 : 그럼 어떤 방식으로...
BK 회장 비서 : 정부가 앞장서서 가상 화폐를 만들고 투자자를 유치해 주세요
대통령 : 정부가 장려하는 가상 화폐를요?
BK 회장 비서 : 맞습니다. 그다음은 우리 쪽에서 해킹으로 그 돈을 빼내면 됩니다.
대통령 : 그럼, 정부가 욕먹을 일은 없겠네요.
BK 회장 비서 : 그렇죠, 그 소행은 북이 했다고 둘러 대시면 될 겁니다.
대통령 : (고개 끄덕) ... (속으로) 세상의 금을 모두 가지고 있는 놈들이 왜 돈이 없다고 하는 거지?
BK 회장 비서 : 그럼, 실수 없이 해주실 거라고 믿겠습니다.
대통령 : 아~, 네, 알겠습니다. 아차차!
BK 회장 비서 : 더 하실 말씀이?
대통령 : 그 ... 예언서에 대해서 좀 더 알 수 있을까요?
BK 회장 비서 : 우리 조직만의 미사가 있습니다.
대통령 : 미사라면?
BK 회장 비서 : 네, 그 미사 맞습니다.
대통령 : 오~ 저도 가끔 미사를 드립니다.
BK 회장 비서 : 네... 잘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더 참된 미사를 드릴 날이 올 겁니다.
대통령 : (의아해하며) 네?
BK 회장 비서 : 조만간, 조직이 모여서 큰 미사를 드립니다. 그때 진정한 미사를 체험하게 될 겁니다.
대통령 : (격하게 고개를 끄덕이며) 아~네, 진정한 미사요! 하하하
BK 회장 비서 : 그럼, 그때 따로 연락드리겠습니다.
대통령 : 아~네, 알겠습니다.
서로 인사하고 각자의 길을 가는 두 사람
# 42 차 안/ 저녁
BK 회장 비서와 헤어지고 차를 타고 청와대로 돌아오는 대통령
탁 비서실장 : 대통령님!
대통령 : (딴생각) 응?
탁 비서실장 : 무슨 생각을 그리 골똘히 하십니까?
대통령 : RRR조직이 생각했던 것과는 달라!.
탁 비서실장 : 네?
대통령 : 아주 무서운 조직이야!
탁 비서실장 : 산업혁명 이후로 이 세상을 지배한 자칭 초 엘리트 집단이니까요.
아무래도, 그 역량을 무시 못하겠죠.
대통령 : 우리도 정신 무장을 단단히 해야겠어!
탁 비서실장 : 네? 무슨...
대통령 : 악하지 않으면 대한민국도 살아남지 못해!
탁 비서실장 : (알아듣겠다는 듯) 아~네...
둘은 더 이상 말없이 창 밖을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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