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안수 기도
J앨리 김
2023. 5. 17. 20:23
제목 : 안수기도 by J앨리 김
[개인 창작물입니다 - 마음대로 도용하지 말아 주세요 부탁드려요^^]
양을 향에 뻗은 손
온몸의 죄를 끌어모아
염치없이 네게 얹는다
다정한 손짓이 너를 배신해도
그런 운명의 너를 안다는 듯
체념의 너는 순하구나
떨리는 기도는
무죄한 너를 유죄 한 네가 되게 하니
나의 더러움이 뻗어나갈 네 혈관은
여유롭게 오갔던 너의 붉은 피의 강줄기
네 심장을 지나 너의 사지로 가던 혈기를
힘차게 걸을 한가로울 네 일상을
망쳐버린 나, 죄인의 손
그렇게 흘려보낸다
숨겨둔 죄들을
그런 널, 창으로 찔렀다.
도살의 경험이 없던 난,
피맺힌 원수를 찌르듯
쉼 없이 널 찔렀다.
그런 날 애처로이 보는 너의 눈을 통해
언약대로 펼쳐질 본향의 세계를 본다
죽음을 한낮
종이처럼 찢어버리는 순종의 능력을
너를 찌르고서야 난, 알았다
부활의 너를 보았다
안수한 손으로
창을 들어 널 찌르니
나는 의로울 의가 되었구나
[옳을 의 義]
羊(양양) 手(손수) 我(나아) 戈(창 과)
-->양을 손수 내가 창으로 찌르면 의로워진다. (의롭다 칭함을 받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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