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이 된 사람

J앨리 김 2023. 5. 17. 18:37

제목 : 말이 된 사람   by J 앨리 김                                                                                                           

[개인 창작물입니다 - 마음대로 도용하지 말아 주세요 부탁드려요^^]

 

말은 사람이 되어 길을 걷는다

 

말의 주인을 찾지 못해

아득히 먼 길을 나서지만

땅의 말들은 번잡하고 얕게 깔린 걸림돌

 

선지자의 입을 통해 전설이 된 곳

꿈으로도 가본 적 없어

형용할 수 없는 그곳은

참말의 에덴

 

입 밖의 상황은 더 곤란하여

주인을 잃은 두 눈이 멸망으로 치닫는 도시를 삼키면

놀란 입술의 말은 더듬어 가는 길을 짧게 한다

 

되돌아갈 수 없고, 멀리 미리 가본들 뾰족한 수도 없어 사람의 말 안에 매인다

말 많은 세상이나, 듣기에 적합지 않고, 말할 수 없이 민망하다

사람의 생이 짧듯 사람의 허무한 말도 그 생명력은 짧구나

 

지혜자의 말로 비롯된 사람

참말로 굶주려

출처 모를 말들을 밥 먹듯 먹고

때론 심중에 심어, 키워도 보지만

모두 물거품 되어 사라지는 말 거품들이다

 

이 말도 저 말도 아니었기에

그저 하고픈 말들이 혀끝에 맴돌 뿐

공허한 말은 말이 안 된다

 

이제야, 참말이 갈급하여

모양을 바꾸는 말들 속에서

변하지 않는 주인의 말이 그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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