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순간 이동장치
J앨리 김
2023. 5. 24. 22:53
제목 : 순간 이동장치 by J앨리 김
[개인 창작물입니다 - 마음대로 도용하지 말아 주세요 부탁드려요^^]
순간 이동장치를 타고 가는 낮과 밤
1분 1초가 가면 경사면을 구르는 공이 된다
과속 딱지는 가는 길에 걸림돌이 안 돼
바삐 가는 곡선의 낮과 밤이다
마지못한 걸음을 뭉개고 뭉개면
태어날 때부터 함께 했던 “정(情)”도
빈 정 된다.
시간의 한 자락을 날카롭게 펼치듯 간다.
얼굴에 파인 밭고랑에 시간 장치가 굴러간 흔적을 새기면
직선적인 성격 탓에 곡선의 외모는 새침하다.
해 달 지구가 톱니바퀴처럼 돌아서 전력을 공급한다
지구인들은 정말 이 기계를 타고 싶어 하지 않지만
순간 이동되어 타게 되는 그 이유를 전문가도 알 길이 없다
어둠과 빛이 그린 곡선 끝에 두 정류장이 있다
이동장치는 늘 사람들로 만석
마지막에 불리는 이름은 빈틈없는 “숨” 공간
폭탄처럼 보이는 입과 눈은 정적을 터뜨리고
톱니바퀴가 멈추자 첫 정류장이다.
해 달 별이 없는 곳은 영원
순간 이동장치인 시간을 만들어낼 동력이 사라진 영원
첫 정류장도 철거될 영원
시작점과 끝점은 영원
중간을 순간 이동한 그 장치는
“영원” 종착역을 향해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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