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빛만이
J앨리 김
2023. 5. 16. 17:26
제목 : 빛만이 by J앨리 김
[개인 창작물입니다 - 마음대로 도용하지 말아 주세요 부탁드려요^^]
옛적에 물이 담긴 우주에 흰 방울은 없었어요
건축자의 입에서 일곱 방울 말이 퍼져 나올 때까지는요
첫 방울 말에 빛 방울이 생겨났고
또르르 떨어져 흑潶을 물들인 화사한 한 방울 되었죠 ”潶 : 물 흐릴 흑, 물 이름 흑“
그때 어둠이 있지만 어둠은 진짜가 아니었어요
방울방울 말들이 살아나더니 아파트 한 채가 지어졌네요
공원엔 흰 방울을 열매 맺는 두 가로등 나무도 생겼죠
스위치를 켜고 끄면 빛은 있었고 없어요
그렇게 어둠은 옛적부터 없었고, 있어요
집 안을 밝힌 등도 있는데 바로 거주자죠
왜 인가? 살펴보니
그가 이불을 덮고 누우면 빛이 없고
그가 소파 위에 앉으면, 빛이 있기 때문이에요
하지만 그 빛을 아무나 밝힐 순 없어요
그리스도의 길을 걷는 거주자[등] 만이
건축자의 귀한 기름이 부어지거든요
옛사람들은 생각했어요
어둠이 흰 방울을 한술 뜨고 또 뜨면
살이 쪄서 비만이 된다고요
일리 있는 듯해요
하지만 진실은 아니죠
거주자의 심지가 단단하지 못하거나
기름을 잘 먹지 못할 때 빛이 약해지는걸요
그러면 어둠이 없지만 있게 되는 거죠
그럴 때, 참 빛의 조명이 필요해요
꺼져가는 심지가 다시 타오르게 하는
유일한 진리죠
하지만, 옛적부터
참 빛은 정결한 처소에만 머물렀어요
그 이유는 글쎄요, 그 빛의 의지죠
참 빛을 비추는 거룩한 등, 바로 그대네요
하여, 그대 밖은 어둠은 없지만 있는 거란 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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