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화] 똑바로 봐라

s# 32 일식당 안, 방 안/ 오후

 

방 밖을 한 명의 가드가 지키고 서 있다.

 

 

탁 비서실장 : (술을 따라주며) 축하합니다. 당 대표님!

 

이준 대표 : (미소) 다, 힘써주신 덕분이죠!

 

탁 비서실장 : 우리 VIP께서 신경 많이 써주신 것 잊으시면 안 됩니다..

 

이준 대표 : (의미심장한 미소) 제가 은혜를 모르는 짱구는 아닙니다.

 

같이 큰 소리로 웃는다.

 

이준 대표 : 그런데, 무슨 일로...

 

탁 비서실장 : (목소리 낮추며 문 쪽으로 시선 살핀다) VIP께서 전하라는 말씀이 있어서요.

 

이준 대표 : (술을 한잔 마시고 잔을 내려놓으며)) 무슨 말씀을...

 

탁 비서실장 : (차분하게) 차기 대선에 관해서죠.

 

이준 대표 : 아! 네!

 

탁 비서실장 : 대륙이 강짜를 놓고 있어서요

 

이준 대표 : 강짜라면?

 

탁 비서실장 : 미군 철수, 사드 백지화 안 하면, 안 움직이겠다고 으름장을 놓네요.

 

이준 대표 : 걔네 수작이 어디 하루 이틀인가요?

 

탁 비서실장 : (심각) 아닙니다. 이번엔 진짜 안 움직일 수 있다고 판단하신 것 같아요.

 

이준 대표 : VIP께서 그렇다고 판단하셨다면, 예삿일은 아니네요.

 

탁 비서실장 : 지난번 총선 때도, 여론전이 결정적 역할을 한 거 아시죠?

 

이준 대표 : (고개를 끄덕인다.)... 북한 쪽 해커들도 있는데, 굳이...

 

탁 비서실장 : 규모 면에선 대륙을 따라가긴 어렵죠.

 

이준 대표 : 그럼, 제가 뭘 해야?

 

탁 비서실장 : (장난기 있게) 잘하시는 거 있잖습니까?

 

이준 대표 : (당황) 네?

 

탁 비서실장 : 짱구 좋아하시잖아요

 

이준 대표 : (눈치채고) 아~!, (미소) 그거야 제 특기 중 하나죠.

 

탁 비서실장 : 그럼, 이번 유세 때도, 구정물 좀 튀겨주세요!

 

 

야비한 눈빛을 주고받더니, 둘이서, 크게 소리 내서 웃는다.

 

 

이준 대표 : (음식을 먹으며) 아니, 고작 그런 일로, 전화를 주시지.

 

탁 비서실장 : (고개를 저으며) 그게 다가 아닙니다.

 

이준 대표 : ?...

 

탁 비서실장 : 전 정권 황 총리가 눈치를 챘어요.

 

이준 대표 : 제까짓 게 눈치채면요?

 

탁 비서실장 : (심각) 부방대를 조직해서 선거를 감시한다고 설치는데,

 

이준 대표 : (비웃음) 그 많은 투표소를 무슨 수로요?

 

탁 비서실장 : 비웃을 일은 아닙니다. 작은 틈이 둑을 무너뜨리니까요.

 

이준 대표 : (고개를 끄덕)

 

탁 비서실장 : 야당 대표이신 이준 대표님께서, 언론에 한 번 출연해 달라고 말씀하십니다.

 

이준 대표 : 언론이요?

 

탁 비서실장 : 네,

 

이준 대표 : 아하~, 야당 대표가 부정선거는 없었고, 일어날 수도 없다!

 

                  이렇게 국민 앞에서 말해라!

 

탁 비서실장 : (미소) 그렇죠, 부정선거를 언론에서 팩트체크로 다뤄 주고, 그런 일은 없다!

 

                       국민 안심시키는데 이준 대표만 한 분은 없으시다고요,

 

이준 대표 : 그렇네요, 여당의 부정을 야당 대표가 부정한다?

                  묘수네요!

 

탁 비서실장 : (고개 끄덕이며) 역시, 대표님은 시원시원하셔서, 사랑받으시나 봐요!

 

이준 대표 : (우쭐) 제가 좀 그렇죠! (웃음)

 

탁 비서실장 : (좋아하는 이준 대표를 가식적 미소로 보며)

 

                      (E) 싹수없는 어린놈이..., (이준과 눈 마주치자) 서로를 바라보며 웃는다.